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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파파의 리뷰월드

성수동을 상징하는 파란 병의 등장 - 성수동 블루보틀 본문

카테고리 없음

성수동을 상징하는 파란 병의 등장 - 성수동 블루보틀

archipapa 2021. 9. 14. 18:08

 

 

제가 첫 번째로 선정한 HOT PLACE는 성수동 블루보틀입니다.

 

제가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이 근방에 있거든요.

 

그래서 자주 지나치기도 하고 해서 첫 번째 HOT PLACE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은 제가 2년 정도 전에 제 와이프와 처음 방문했던 곳인데요.

 

그 때는 정말 건물을 뒤덮은 인파로 가득 찼었습니다..

 

저 인파 중 한 명이 저였던 것 같습니다.

 

 

두 시간여를 기다려 받은 커피의 맛은.. 글쎄요 ㅎ

 

그냥 저냥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맛 없는 건 아니지만 2시간 기다릴 만한 정도는 아닌? ㅎ

 

그걸 남겨서 장모님께 가져다 드렸더니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 " 아.. 써!"

 

 


 

며칠 전 현장 방문 후에 블루보틀을 정말 오랜만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일단 멀리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역시 빨간 벽돌로 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죠.

 

이 건물은 아주 예전에 있던 건물을 골조를 남기고 리모델링 한 것으로 보입니다.

 

70~80년대 유행했던 요철이 많은 입면 패턴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죠.

 

그래서 복고적인 분위기와 함께 특유의 정취를 만들고 있습니다.

 

입면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다시 하기로 하겠습니다.

 

 

저 블루보틀 로고는 정말 단순하지만 디자인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스테인레스 재질 입간판에 달린 블루보틀 로고가 '여기부터 블루보틀입니다'라는 걸 말해주는 듯 하네요.

 

 입구입니다. 강한 개방감을 주는 전면 창호와 함께 지하로 뚫린 천창이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길게 줄을 서던 공간인데요. 이제는 큰 무리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입구 우측으로 보이는 지하로 뚫린 천창. 하부 공간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지하의 제법 큰 공간과 바로 시선이 연결됩니다.

 

 

입구에 서 있는 메뉴판. 갈 때는 정신없이 찍었는데, 코로나 방역 수칙이 같이 적혀있었네요.

 

 

 

 

입구를 들어서면 이런 모습입니다. 성수동 블루보틀은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면처리에 반사재질 강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보나 기둥같은 경우도 기존 건물을 헐어낸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구요.

 

예전에 금속 관련한 책을 보았을 때  '냉연강판' 이라는 재료가 있었는데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닥은 무근콘크리트를 폴리싱(기계를 통해 균질하게 갈아내는 가공)을 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언듯 생각하기엔 다들 하는 유행 따라 한 것은 아닌가. . 싶을 순 있지만

 

블루보틀은 이것들을 조합해 '뭔가 다른'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빈다.

 

 

 

 

안쪽에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 무근 폴리싱 처리는 바닥의 갈라짐(크랙)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역시 바닥은 폴리싱 처리했고 측판은 강판으로 막았습니다.

 

난간을 섬세하게 처리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강판으로 짠 사이 사이를 익스펜디드 메탈 재질로

 

채워넣었습니다.

 

 

 

 

합판과 냉연강판으로 만든 퇴식 테이블. 역시 정교한 만듦새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특유의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갑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잠깐 줄을 서고 메인 매대로 이동해서 주문을 합니다.

 

 

좌측으로 열린 공간. 보와 기둥이 멋진 공간감을 만드는군요.

 

아까 천창으로 살짝 보았던 지하 공간이 슬며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매장에서 제일 멋진 게 이 매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심플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랄까요.

 

전체 매장의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각종 배관이나 설비가 복잡하게 꼬여 있겠지만요.

 

점원들이 복장도 잘 통일되어 있어 전체 분위기를 잡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길쭉 길쭉하게 잘라서 붙인 금속 메뉴판도 역시 디자인에 일조를 합니다.

 

 

 

매대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반단 정도 내려간 공간에 작은 테이블이 있고 유리 너머에 주방 설비가 있습니다.

 

커피를 만드는 공정을 연구하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본 모습이구요.

 

 

 

 

큰 유리창 안에서 뭔가 열심히 연구하고 계십니다 ^^;;

 

 

 

계단에 쓰였던 것과 같은 디테일의 난간. 날렵하면서도 묵직한 모습입니다.

 

 

판매하고 있는 각종 제품들을 전시해놓은 진열장.

 

역시 같은 합판 재질로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메인 계단. 보 사이를 가로질러서 상당히 멋집니다.

 

 

 

이제 매대에서 왼쪽을 바라봅니다. 천창으로 잠깐 보였던 제법 큰 지하공간인데요.

 

계단으로 내려가도록 되어 있어 층고도 높고 공간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천창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자연광이 참 좋네요.

 

벽에 있는 두 개의 문을 통해 골방(?)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테이블이 띄엄 띄엄 놓여져 있구요. 

 

 

 

여기서 계단 쪽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바닥은 고전적인 테라조(도끼다시) 처리가 되어 있네요.

 

예전에 저희 세대 분들이 학교에서 자주 보던 광경인데요.

 

레트로한 정취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그대로 살려서 마감했습니다.

 

 

 

 

골방 안쪽은 이런 모습. 긴 테이블과 쇼파가 놓여 있습니다. 

 

나름의 분위기가 있지만 좀 어두운 건 사실이군요.

 

기념 촬영하느라 바쁜 분의 모습도 보입니다.

 

 

 

천창을 아래서 바라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다들 찍는 음료 샷 저도 앉아서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일단 라떼를 시켜 보았는데요.

 

맛은 그냥 그렇더군요.. 전에 먹었던 건 좀 달았던 것 같은데

 

다른 걸 시킨 것 같습니다.

 

 

 

아까 보았던 것과 유사한 디테일의 퇴식 테이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메인 매대는 아래서 바라봐도 멋지네요.

 

보가 길게 공간을 가로지르는 광경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수평적인 힘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높은 공간감이 제대로 느껴지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이 카페에서 가장 멋진 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에코백 등 을 파는 매대입니다. 

 

저런 것도 디자인 톤을 잘 맞췄네요.

 

 

 

 

커피 매대는 외장의 빨간 벽돌을 그대로 사용해서 분위기를 맞췄습니다.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반대쪽에서 보면 이런 분위기.

 

 

 

 

계단을 아래서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이렇게 보니 꽤나 묵직하게 느껴지네요.

 

 

다시 한번 계단에서 내려다 본 모습.

 

레일 등이 보의 측면에 달려 있습니다.

 

들어올 때 보았던 메인 출입구.

 

 

 

 

건물 뒤쪽의 조경 공간도 제법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빨간 벽돌로 건물과 분위기를 맞추면서, 회색의 바닥 돌과

 

철판 화분을 써서 묵직한 느낌을 주고 있네요.

 

수공간의 모습. 날이 좋으면 여기에 물이 담겨 있습니다.

 

 

 

 

 

 

 

 

해가 져가니 전면 파사드의 세모진 음영이 도드라져 좀 더 멋져 보였습니다.

 

이 건물에 쓰인 벽돌은 파벽돌, 쉽게 말해 벽돌 타일입니다.

 

진짜 벽돌이 아니라 껍데기 처럼 얇게 켜서 쓰는 제품인데요.

 

쉽게 벽돌 분위기를 내는 데는 용이하지만, 아무래도 껍데기처럼 느껴져서 

 

조금은 가짜같이 보인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아마 기존 건물 외장을 보존하고 그대로 벽돌 타일을 붙였다던지 

 

그런 공법을 적용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성수동 블루보틀에 대한 저의 제법 긴 첫 번째 리뷰가 끝났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와보았지만, 다시한번 유심히 보고

 

또 사진을 통해 살펴보니

 

카페 공간의 브랜딩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재료나 디테일의 선택에서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전체 분위기를 잡아가는 

 

과정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공간 디자이너부터 가구 디자이너, 타이포그라피, 편집, 제품 등등 

 

모든 디자인이 협업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모든 공간 디자인은 바야흐로 TOTAL DESIGN의 범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건축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해준 

 

성수동 블루보틀이었습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HOT PLACE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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